도덕 철학자 수전 나이먼, 신작서 악의 부정 비판과 보편주의 회복 촉구
국제 싱크탱크 아인슈타인 포럼의 수전 나이먼 소장이 현대 사회의 가치 침식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도덕적 보편주의의 귀환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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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철학자 수전 나이먼이 가장 치명적인 악은 악 자체를 부인하는 데서 기인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사회적 가치 침식을 치유할 방안으로 도덕적 보편주의를 제안했다. 이번 저작은 파괴적인 정치 사상과 분열적 현실 속에서 도덕적 언어와 철학적 사유의 회복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보편주의로의 복귀와 악의 본질 국제 공공 싱크탱크인 아인슈타인 포럼을 이끌고 있는 나이먼 소장은 전작인 《독일인에게 배우기(Learning From the Germans)》(2019)와 《좌파는 워크가 아니다(Left Is Not Woke)》(2023)에 이어 문화 및 철학 비평을 이어간다. 저자는 악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충분할 만큼 파괴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보편주의'의 회복을 해법으로 내세운다.
나이먼은 파시즘의 악을 '사유의 실패'로 규정했던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계승하여, 최악의 악을 드러내는 징표는 악의가 아닌 '공허함(vacancy)'이라고 주장한다. 도덕적 판단의 공백과 사유의 부재가 사회 전반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사회의 위기와 계몽주의 옹호 총 7개의 성찰적인 장으로 구성된 이번 저작은 미국 사회가 직면한 현 상황의 근본 원인을 추적한다. 나이먼은 부의 축적에만 몰두하는 시장 근본주의와 법 위에 권력을 두는 풍조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부유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모든 조사에서 미국이 웰빙의 제반 지표마다 뒤처지고 있음을 짚으며 미국 중심적 자화자찬을 반박한다.
동시에 저자는 계몽주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특히 애덤 스미스가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은 자본주의 시장의 자기 조절 기능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자애로운 신의 손길을 의미한 것이었음을 짚어내며 고전 경제학 및 계몽 사상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는다.
정체성 정치 비판과 제기되는 쟁점 나이먼은 진보 진영과 정체성 정치, 이른바 '워크(woke)' 조류를 향해서도 비판을 제기한다. 자유주의 및 좌파 진영이 도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해 온 결과에 직면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도덕적 보편성의 확립을 요구한다.
다만 저자가 인선 기준으로 '역량'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보면서 사회적 약자가 역량을 획득하기까지 겪는 구조적 난관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트랜스젠더 권리 옹호가 특정 집단주의적 결과라기보다는 행복 추구의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 등은 저자의 논의 과정에서 주요한 쟁점으로 함께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