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서점들, 트럼프 행정부의 'NSPM-7' 메모가 부를 서점계 형사처벌 위험 경고
미국 독립 서점 연대가 전미서점협회(ABA)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서점인 협회(ABFE)에 공개서한을 보내고, 좌파 사상 출판물을 표적으로 삼는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NSPM-7)가 서점 업계의 형사 범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주요 독립 서점들이 전미서점협회(ABA)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서점인 협회(ABFE)에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안티파 국가안보 각서인 'NSPM-7'에 따른 출판·서점계의 위협에 대해 긴급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서한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의 파이어스톰 북스(Firestorm Books), 뉴욕주 이타카의 오텀 리브스 북스(Autumn Leaves Books), 미니애폴리스의 본셰이커 북스(Boneshaker Books)와 문 팰리스 북스(Moon Palace Books), 버펄로의 버닝 북스(Burning Books), 조지아주 디케이터의 카리스 북스 앤 모어(Charis Books & More), 시카고의 필슨 커뮤니티 북스(Pilsen Community Books), 뉴욕의 워드 업 커뮤니티 북숍(Word Up Community Bookshop) 등이 공동 서명했다.
서점 연대는 서한을 통해 금서 조치와 입법적 도전에 맞서는 데 그치지 않고, 서점 업계 관계자들이 잠재적으로 형사 범죄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탄압과 괴롭힘은 침묵과 고립 속에서 번성한다며, 전미 단위의 서점 단체들이 표현의 자유를 범죄화하려는 시도에 맞서 더욱 강력하고 공개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경고의 중심에 있는 문건은 2025년 9월 25일 찰리 커크 피살 이후 발표된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 제7호: 국내 테러리즘 및 조직화된 정치 폭력 대응(NSPM-7)'이다. 해당 각서는 명확한 증거 제시 없이 관련 없는 정치 폭력과 시위, 행동주의 사건들을 광범위한 좌익 폭력이라는 틀 아래 묶어 규정하고 있다. 행정부는 이를 헌법적 권리와 기본적 자유에 대한 국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반파시즘을 반미주의, 반자본주의, 반기독교, 이민·인종·젠더 관련 극단주의, 전통적 가족·종교관에 대한 적대감과 동일시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규정은 이미 출판물 및 관련 도구 소지자에 대한 극단적인 사법 처벌로 이어지고 있다. 서점들은 서한에서 2025년 7월 4일 텍사스 프레어리랜드 ICE 구금시설 밖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활동가들의 사례를 지적했다. 해당 사건에서 배심원단은 9명 중 8명에게 테러범에 대한 물질적 지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는데, 정부 측이 주장한 '물질적 지원'에는 아나키스트 진(zine) 인쇄를 위한 사무용 프린터, 종이 절단기, 제본 도구 소지와 좌파 독서 모임 참여가 포함됐다.
프레어리랜드 시위 참가자들에게는 30년에서 100년에 이르는 사실상의 종신형이 선고됐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인 트랜스젠더 여성 오텀 힐(Autumn Hill)은 5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서점 연대는 이처럼 일반적인 물품과 독립 출판물 소지가 테러 행위로 둔갑하는 상황에서, 행정부의 조처를 방치할 경우 서점협회 회원들 역시 광범위한 극단주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점들은 ABFE와 ABA가 프레어리랜드 사건 및 NSPM-7이 서점과 독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기소 위협에 직면한 회원들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방침을 대외적으로 천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