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리뷰 가을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구술사 인터뷰와 새로운 문학 작품 수록
파리 리뷰는 제257호 가을호를 발표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구술사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호는 알렉시예비치의 작업 방식을 조명하고, 도널드 앤트림, 스콧 맥클라나한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파리 리뷰는 2026년 9월 9일 제257호 가을호의 출간을 발표했다. 이번 호의 중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구술사 인터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인터뷰는 파리 리뷰가 진행한 ‘구술사의 예술(Art of Oral History)’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러시아 탐사보도 기자 예레나 코스티우첸코가 알렉시예비치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코스티우첸코는 최근 크렘린에 의해 ‘외국인 대리인’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알렉시예비치가 2020년 민스크를 떠나 거주하게 된 베를린의 아파트에서 진행되었다. 이 인터뷰의 러시아어 버전은 미디어 플랫폼 메두자(Meduza)에 제공되었다.
알렉시예비치의 문학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소련 붕괴 등 역사적 사건을 수백 명의 낯선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하는 데 기반을 둔다. 그녀는 가장 좋은 대화는 사회적 검열자가 없는 폐쇄된 공간에서 천천히 그리고 친밀하게 펼쳐진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소련 시대 ‘주방 담화(kitchen talk)’의 정신을 계승한다. 이는 공동 주택에서 개인적인 주방 공간이 생기면서 가능해진, 위험한 일화나 정치적 논쟁, 사미즈다트(자작 자간 출판물) 읽기가 이루어지던 은밀한 대화 문화를 의미한다. 알렉시예비치는 수도꼭지를 틀고 전화기에 베개를 덮으며 이루어지는 이러한 대화의 정서를 자신의 작업에 반영해 왔다.
알렉시예비치의 구술사는 종종 소설과 비교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작업이 여전히 논픽션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때때로 여러 증언을 하나의 서사로 결합하거나 이야기를 재구성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상과 감정, 시대의 감각에 대한 정밀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대화의 흐름이 책에서 이야기를 다루는 각도와 유사하게 자유롭게 흐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건 그 자체보다 사람들이 그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호는 알렉시예비치 외에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했다. 편집자 에밀리 스토크스는 인터뷰의 편집 과정을 설명하며 벤 레너의 중편소설을 예로 들지만, 이를 이번 호 수록작으로 소개하지는 않는다. 도널드 앤트림과의 인터뷰 ‘소설의 예술 270호’에서는 앤드루 오하건이 앤트림의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기억을 심리 분석 세션처럼 파고든다. 스콧 맥클라나한의 단편은 웨스트버지니아의 치명적인 홍수 속 가족의 자동차 여행을 다루며, 샘 맥킨니스의 ‘Fisher of Men’은 이라크 전쟁과 동성 결혼 합법화 논쟁을 배경으로 한 우정을 묘사한다. 브라이언 마의 데뷔작 ‘Their Utopia’는 베트남 전쟁 피난민이 미국에서 전기 엔지니어가 되어 초기 자동차 전화를 개발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의 서사는 베트남의 휴대폰 공장 승진 과정에서 직원들의 자살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파리 리뷰의 에디터 에밀리 스토크스는 이번 호의 작품들이 역사가 서사로 굳어지기 전에 자신들의 위치를 찾으려 애쓰는 많은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